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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대 한국언론정보학회 회장 김재영 이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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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회원 여러분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2. 한국언론정보학회는 25대 학회장 김재영(충남)의 이임사를 다음과 같이 공유드리오니원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감사합니다.

 

◀ 다          음 

    

25대 학회장 이임사


다섯 가지 단상으로 이임사를 대신합니다.

#1. 내 인격보다 큰 옷
사람은 자기 인격보다 더 큰 옷을 입어서는 안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지난 1년 동안 힘겨웠습니다. 그럼에도 1년 임기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던 힘은 순전히 33명의 집행부이사님들이 든든히 버텨주신 덕분이라 여깁니다. 이 자리를 빌려 무한한 감사를 표합니다. 더불어 품이 많이 드는 조직위원장을 맡아 "‘못’하고, ‘안’하고, 또 외면해 온 질문들"이란 화두를 던진 김성해 조직위원장님과 조직위원 선생님들께 경의를 표합니다.

#2. 집단사고 대신 집단지성
사실 학회 운영이나 세미나 기획 등을 둘러싸고 보이지 않게, 때론 보이게 팽팽한 신경전도 적지 않았습니다. 외연을 넓힌답시고 집행부 이사님들의 수를 대폭 늘린 제 판단을 후회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지금 돌이켜보자니 비유컨대 ‘무플 보다 악플’이 훨씬 나았던 듯합니다. 우리 학회에 대한 애정 없이는 결코 일어나지 않을 일이기 때문입니다. 비판언론학을 추구하는 우리 학회가 집단사고에 빠지지 않고 고차원의 퍼즐을 맞추듯 집단지성을 일구는 양상은 고무적이었습니다.

#3. 언론 혼자 정치를, 나아가 세상을 바꿀 순 없다
우리 25대 집행부는 임기 내내 사악함은 물론 사유의 무능이 가련한 상대방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저 홀로 다른 세상에 사는 듯한 권력 집단을 감시‧비판하는 일은 우리 지식인의 책무입니다. 더 많이 파헤치고 더 깊이 따져 물었어야 했는데 모자랐습니다. 하지만 우리 모두 늘 기억했으면 합니다. 정치에 무관심한 가장 큰 벌은 가장 저질스러운 인간들에게 지배받는 것이라는 플라톤의 오래된 진실을 말입니다.

#4. 더 낮은 곳으로
다들 겪으셨듯이 올 여름 폭염은 무서울 정도였습니다. 한편, 무더위도 모두에게 똑같은 온도는 아니었을 겁니다. 기후 위기를 비롯해 우리가 관심을 두어야 할 영역이 점점 많아지는 양상입니다. 사랑의 반대말은 미움이 아니라 무관심이라고 하죠. 생명의 반대 역시 죽음이 아니라 무관심일지 모릅니다. 놀라운 사실은 마을에서 씨를 나누어준 마을 사람들은 씨를 심어놓았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수확기까지 한 명도 굶어 죽지 않았고, 옆 마을은 아사자가 속출한 현상입니다. 씨앗이란 존재만으로도 사람을 살게 하는 힘이 된다는 뜻이겠지요. 우리 학회가 번성하길 바라지만 그 못지않게 더 낮은 곳으로 향하면 좋겠습니다.

#5. 이상길 차기 회장님
제가 우리 학회에 기여한 바가 있다면 단연코 연구실에 파묻혀 지내던 이상길 교수님을 삼고초려끝에 26대 회장님으로 모신 일일 겁니다. 저는 확신합니다. 차기 회장님은, 정답이 아니라 해법을 모색하고 선택의 갈림길에선 손쉬움보다 옳은 길을 선택할 분이십니다.

이제 저와 25대 집행부는 이상길 회장님과 26대 집행부 선생님들 덕분에 마음 편히 각자의 자리로 돌아갑니다. 그동안 학회 활동에 참여하고 지지해 주신 우리 학회 선후배 선생님들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2024년 11월 23일
제25대 한국언론정보학회 회장 김재영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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