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회원 여러분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2. 한국언론정보학회는 KBS 사태와 관련한 성명서 서명 요청을 다음과 같이 안내하오니, 회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다 음 ▶
회원 여러분!
세월호 대참사를 겪고 있는 지금 이 시점 KBS를 비롯한 공영방송이 보여주는 저널리즘의 현실은 언론학을 전공하는 우리 연구자들을 자괴감에 빠지게 합니다. 일일이 문제점을 열거하지 않아도 이미 익히 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무너지는 공영방송을 바로 세우기 위해 내부에서 고군분투하는 언론인들을 지원하기 위해서뿐만이 아니라 공영방송의 정립을 통해 한국 언론의 공공성, 공정성을 지키기 위해서 언론학 연구자들도 무언가를 해야 할 중요한 시기입니다.
언론정보학회 전 현직 회장 모두가 비록 학술적 방법은 아니지만 이 시대의 지식인으로서 최소한의 목소리를 내는 성명서를 발표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회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하며 한 가지 더 부탁하고자 합니다. 이번 언론학 연구자 서명 작업은 언론정보학회 메일링 리스트를 이용합니다. 언론정보학회 회원이 아닌 분들 중에서도 한국 언론의 공공성이 붕괴되고 있는 현실을 염려하고 변화를 바라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주변 언론학자들끼리 학회 회원 여부를 불문하고 서로 알리고 격려해서 언론학자들의 진정한 양심을 보여주는 계기를 만들어 주시기를 부탁 드립니다.
1차 서명 완료는 목요일 낮 12시까지로 하겠습니다. 소속과 성함을 학회 메일로
(kacis@kacis.or.kr) 알려 주시기 부탁드립니다.
이효성, 김재범, 이범수, 임동욱, 권혁남, 김남석, 김동민,
김영주, 강상현, 채백, 원용진, 차재영, 김승수, 정연우, 김서중
1) 성명서 전문
공영방송 KBS 사태에 대한 언론학자들의 입장
공영방송 KBS가 진통을 겪고 있다. KBS는 세월호 참사 보도와 관련 오보, 왜곡, 정권 편향적 방송으로 인해 전 국민적 비판과 비난의 대상이 되었다. 참사 보도가 KBS의 ‘보도 참사’로 이어진 것이다. 심각한 문제는 공영방송 KBS가 무너진 배후에 청와대가 있었다는 사실이다.
보도국장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유가족의 분노를 산 KBS가 이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사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김시곤 전 보도국장은 길환영 사장이 권력의 눈치만 보며 보도본부의 독립성을 사사건건 침해했다고 폭로했다. 대통령의 외국 순방 때 마다 관련 보도 꼭지를 늘리라고 주문했는가 하면, 세월호 참사 보도에서 해경을 너무 비판하지 말라는 청와대 지시를 이행토록 요구했다는 것이다. 더구나 김시곤 전 보도국장의 보직 사퇴가 청와대의 입김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 정무수석의 입을 통해 직접 드러나기도 했고, 후임 보도국장의 임명 역시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청와대가 공영방송 KBS를 통제하고 있고, 여기에 부합하여 철저하게 권력에 종속적인 KBS의 민낯이 만천하에 드러난 것이다. 과거 군사정권 시절 보도지침을 통해 이루어지던 언론통제와 권언유착의 부끄러운 역사가 다시 현재진행형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에 올바른 목소리를 내야 할 언론학 연구자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현재 KBS 내부는 길환영 사장에 대한 분노로 부글부글 끓고 있다. 막내 기자에서부터 간부에 이르기까지 길환영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폭발하고 있다. 기자협회의 제작 거부로 KBS의 간판 뉴스인 <9시 뉴스>가 파행적으로 진행되는가 하면, 팀장급 PD 54명이 보직 사퇴를 했고, 앵커들도 제작거부에 동참하고 있다. 아울러 KBS의 양대 노조는 길환영 사장의 출근을 저지하며 파업을 준비하고 있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길환영 사장은 “신뢰받는 공영방송”, “직종 이기주의”라는 억지 주장을 펼치는가 하면, “좌파노조” 운운하며 자사 구성원들의 목소리에 색깔론을 입히며 버티고 있다. 참으로 궁색하고 부끄러움을 모르는 모습이다. 이에 우리는 KBS 구성원들의 자기 반성과 사장 퇴진 요구를 적극적으로 지지한다.
그러나 사장 1인의 퇴진으로 지금의 KBS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공영방송 KBS가 국민의 방송이 아니라 청와대 방송으로 전락한 본질적 원인은 정치권력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KBS의 지배구조 문제에 있다. 공영방송의 지배구조에 대한 근본적 개혁없이는 언제든지 되풀이 될 수 있는 문제들인 것이다. 작금의 KBS 사태는 편향적이고 왜곡된 KBS의 지배구조 속에서 곪고 곪은 문제가 터진 것이다. 그러기에 KBS가 공정성과 독립성을 확보하고 건강한 공영방송, 국민의 방송으로서 제 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지배구조에 대한 구조적 개혁이 이루어져야 함을 다시금 강조한다.
우리는 한편 새누리당이 KBS 수신료 인상안을 국회 미방위에서 날치기로 상정한 사실을 직시한다. 정권의 공영방송 통제와 KBS의 권언유착이 만천하에 드러난 상황에서 KBS 수신료 인상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온 국민이 세월호 참사로 애통해 하고 있고, 정권의 무능과 무책임에 분노하고 있으며, 공영방송 KBS에 구조적 문제가 불거진 상황이다. 이러한 시기를 이용하여 수신료 인상안을 밀어붙이는 것은 파렴치한 꼼수이며, 결국 온 국민적 저항을 초래하는 자충수가 될 것임을 경고한다.
이에 우리는 다음을 주장한다.
- 정권 해바라기 길환영 사장은 국민 앞에 사과하고 즉각 퇴진하라.
- 현 정권은 청와대의 공영방송 통제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관련자를 문책하라.
- 새누리당은 수신료 인상 날치기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
- 국회는 KBS 보도통제에 대한 진상 규명과 국정조사를 수행하라.
- 정부와 국회는 공영방송의 독립성과 공영성 확보를 위한 지배구조 개혁작업을 조속히 시행하라.
2014년 5월 21일
정권의 언론통제 중단 및 공영방송 KBS의 독립성과 공영성을 촉구하는 언론학자 일동
(서명) 가나다 순.
2) 서명방법: 학회 메일
(kacis@kacis.or.kr)로 회신.
3) 기간: ~ 5월 22일 목요일 낮 12시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