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회원 여러분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2. 한국언론정보학회는 지난 25일 충남대에서 개최된 ‘2019 한국언론정보학회 정기총회’에서 손병우 충남대 교수가 21대 한국언론정보학회장으로 취임했음을 알려드리며 다음과 같이 취임사를 보내드리오니, 회원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다 음 ▶
한국언론정보학회 제21대 회장 취임사
31년 전, 언론정보학을 공부하는 젊은이들은 서로를 찾아 나섰습니다. 그들은 어째서 서로를 찾아 나선 걸까요? 그때는 학교에서 가르치는 내용이 제한돼 있었고, 젊은이들 가슴 속에 끓고 있던 시대의 요구에 답을 주지도 않았습니다. 그 답을 찾고 싶었던 학생들은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내용을 혼자서 또는 몇몇이 외롭고 힘겹게 공부하였습니다. 그러다가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서로를 찾아 나선 것입니다.
1988년도 1년 동안 이 학교 저 학교를 부지런히 옮겨 다니며 그 젊은이들은 많은 토론을 했고, 학문의 방향과 모임의 성격을 모아 연구회를 만들었습니다. 한국사회언론연구회의 출범이었습니다. 연구회 안에서 서로 공부해온 내용을 발표하고, 토론하고, 자주 논쟁하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학문적 신뢰를 쌓아갔고, 그 속에서 새로운 것을 터득하고 깨달아가는 학문적 희열을 맛보았으며, 조금 먼저 앎에 도달한 사람이 나중 알고자 하는 사람에게 알려주고, 각자 자기 전공분야의 내용을 비전공자인 상대방에게 서로 알려주는 학문적 우애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리하여 그들은 사물과 현상을 보는 총체적 관점, 그리고 자기 입장과 공부의 방향을 돌아보는 반성적 시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한국언론정보학회의 처음을 돌아보면서 문득 떠오르는 얼굴이 있습니다. 오오하타 히로시 씨. 당시 동경대 조교로 있다가 연구를 위해 한국에 와 우리 학회(연구회) 활동을 활발하게 하였던, 아주 푸근하고 웃음이 많던 분입니다. 그분이 꼭 한 번 한국의 동료들을 강하게 비판한 적이 있습니다. “어째서 당신들은 세미나장에서 보였던 계급적 관점과 태도를, 세미나가 끝나고 나면 다 잊고 엘리트의식으로 돌아가는가?” 이론과 실천, 이성과 감정의 괴리에 대한 질타를 받고 연구회 구성원들은 크게 반성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것이 우리 학회의 초심이 아니겠는가 하고 생각합니다.
몇 달 전 한 회원께서 저에게 건의를 했습니다. “전임 회장이셨던 김승수교수님을 추모해야 하지 않을까요, 학문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