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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 정기학술대회 학회장 편지

작성자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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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장 편지



“학술공동체의 나눔과 연대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학회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모처럼 주어진 여유로움도 지나고, 이제 본격적인 결실의 시간입니다. 우리 학회도 학회원들이 모두 함께하는 학술대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시기 학술대회를 준비하면서 몇 가지 학회장의 마음을 전하고자 합니다. 


학술대회는 시대를 읽어내는 창구입니다. 학술공동체가 함께 고민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논의들은 결국 시대를 반영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고민하고 논의해야 할 시대적 상황이 만만치 않습니다. 퇴행의 시대입니다. 검찰 정권의 통치 속에서 그동안 한걸음씩 일구어왔던 한국사회의 민주주의가 망가지고 있습니다. 시장만능주의, 능력주의, 철지난 이념이 전면에 내세워지면서 공생과 협력의 사회시스템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분열을 조장하는 시대입니다. 집권세력은 국민 갈라치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내편 아니면 적’이라는 인식 속에서 국민을 분열시키고 있습니다. ‘이권 카르텔’, ‘반국가세력’, ‘공산전체주의’와 같은 극우적이고 날선 언술들 속에서 공론장은 무시되고. 노동계, 시민사회, 공동체가 압박받고 있습니다. 각자도생의 시대입니다. 사회적 참사와 기후위기 재난 속에서 다수의 국민이 목숨을 잃어도 아무런 대책이 없습니다. 무능, 무책임, 무대책으로 일관하는 정권의 퇴행은 국민들에게 알아서 생존할 것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학술대회는 학회의 지향과 목소리를 나타내는 장이기도 합니다. “다시, 민주주의와 공동체 회복을 위한 비판 언론과 언론학의 정립”이라는 이번 학술대회 대주제에는 “우리는 침묵하지 않는다”는 학회원들의 의지가 담겨있기도 합니다. 민주주의의 위기 속에서 언론·미디어의 공공성 역시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습니다. 공영언론 사영화, 공영방송 장악이 거침없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 과정은 참으로 무도하지만, 다방면에서 진행되기에 하나하나 대응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러나 하릴없이 지켜만 볼 수는 없습니다. 한국의 민주주의가 이처럼 취약했는지 탄식만 하고 있을 수도 없습니다. 질문하고 논의하고 방안을 찾아 나가야 합니다. 포기하지 않고, 침묵하지 않는 학술공동체의 장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학회는 학술공동체를 위한 나눔과 연대의 공간입니다. 지식과 의견을 나누고, 서로의 마음을 나누며 연대하는 공동체입니다. 하지만 퇴행의 시대가 우리 학술공동체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다시 나눔과 연대의 정신이 필요합니다. 건강하고 지속적인 학술공동체를 위해 학문후속세대지원기금과 같은 ‘십시일반’의 마음이 필요합니다. 학회 요청에 따라 수행했던 활동들로 인해 정신적 경제적 고통을 받고 있는 학회 구성원들에 대한 지지와 연대도 필요합니다. 각자도생의 시대라고 하지만, 학회는 함께 격려하고 나누는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이 시대의 문제가 치열하고도 생산적으로 논의되도록 학술대회를 준비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학회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 그리고 나눔과 연대를 위한 동참을 다시 한번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제24대 학회장 김은규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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